미국 병원비 협상 가능할까? 5단계 협상 방법

오늘은 미국에서 병원을 이용하실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미국 병원비 협상 방법'인데요. 미국의 높은 의료비는 항상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혹시 미국 병원비 폭탄을 맞으셨나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병원비는 협상이 충분히 가능하고 협상 여부에 따라 금액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지금부터 단계별로 병원비 협상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Step 1. 병원 회계 담당 부서 정보 확보하기

병원비 협상의 첫 단추는 바로 '누구와 협상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병원 홈페이지나 오퍼레이터를 통해 회계(Billing) 담당 부서의 연락처를 확보하셔야 합니다.
• 전화번호, 이메일, 팩스번호 모두 필요합니다.
• 만약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이메일이나 팩스로 소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반드시 상대방의 이름을 기록하십시오. 한국과 달리 "Can I get your name for the record?"라고 물어보면 거부감 없이 알려줄 것입니다.

 

Step 2. 청구 내역서 받기

'병원비'라는 추상적인 금액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에 대한 비용인지 알아야 협상이 가능합니다.

• 빌링 담당자에게 UB-04 클레임 폼을 요청합니다.
• 만약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 CPT 코드나 HCPCS 코드가 적힌 상세 내역서를 다시 요청하십시오.
• 미국에선 환자가 요구할 경우 병원이 30일 내 제공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Step 3. 병원비 감면 프로그램 문의하기

보통 미국의 서류처리는 빨리 끝나지 않습니다. 길면 한달 내내 기다려야 하는데요, 이렇게 내역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할 일이 있습니다.

• 병원에 저소득층을 위한 파이낸셜 어시스턴스 프로그램이 있는지, 자격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문의해봐야합니다.
• 현재는 조건에 해당이 안 된다 하더라도, 추후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병원비 납부 기한 연장이 얼마나 가능한지 물어봐야 합니다.
• 협상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납부 기한이 길면 길수록 협상을 유리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 만약 납부기한이 너무 짧아서 병원이 나의 채무를 조정 기관에 보내는 순간 신용 점수가 어마어마 하게 떨어집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 보험이 없는 경우라면 'Self-Pay Rate Discount' 또는 'Cash Pay Rate Discount' 할인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 미국의 한 유튜버는 약 11000달러 나왔던 병원비를 Cash Pay rate discount 2300달러로 할인받았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부 가능 여부도 체크해야 합니다. 당장의 부담도 줄일 겸 협상 시간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실제 할부 기간 중에 다른 기관에서 기부금을 받고 이것을 통해 병원비를 해결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Step 4. 청구 내역 확인하기

드디어 내역서를 받았습니다. 복잡해 보여도 당황하지 마십시오.

• CPT 코드별로 내가 정말 그 서비스를 받았는지, 비용이 적절한지 꼼꼼히 체크하면 됩니다.
• 내 청구서 내에 코드가 있고, 내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설명되어 있는 란이 있습니다.
• 그래서 이것을 보면서 내가 받은 서비스가 맞는지 체크하고, 만약 받지 않았다면 적어놓았다가 협상에 활용하면 됩니다.
• 이 때 구글에 '병원명 + Chargemaster'를 검색하면 병원이 책정한 서비스 별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 미국은 법적으로 각 병원별로 책정한 의료서비스 수가를 공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가격을 보면서 적절하게 청구되었는지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Step 5. 본격적인 협상

이제 진짜 승부처입니다.

• 청구서에 오류가 있다면 당당히 이의를 제기하여야 합니다.
• 설사 오류는 없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 병원 측에서도 내역 하나하나 답변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 질문이더라도, 병원 측에서는 실제 데이터와 자료를 찾아서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또한 "네가 정말 바쁜데, 나도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나도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 너희가 제시한 병원비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내 경제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혹시 다른 옵션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넌지시 할인해주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이 과정에서 우리의 형편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진료비를 내고 싶어도 형편이 안 돼서 힘들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 그래도 서로 감정 상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해야 합니다.

협상을 해야할 정도로, 미국의 병원비는 왜 이렇게 비쌀까요? 단순히 높은 물가가 원인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합쳐져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병원비 비싼 이유 7가지, 불편한 진실

 

병원비 폭탄, 꼭 따져봐야 합니다

병원비 협상,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정입니다. 끝까지 가도 원하는 만큼 감액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터무니없는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우리는 따질 거 따지는 한국인입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겠죠?

 

우리에겐 당당히 협상할 권리가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윈-윈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 거주 중이거나 방문 계획이 있다면, 우연히 병원에 가게 될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이 협상 방법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병원비 협상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다른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혜롭게 의료비 부담을 덜어갑시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실제 미국 의사분이 말씀하시는 병원비 협상 방법이 나온 아래의 영상도 한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Primary Care Near Boston 유튜브